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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군의 신형 전투기 구입

Eijrhnh 2020. 12. 16. 12:29

지난주 러시아의 항공 전문 포털인 avia pro에 러시아가 북한과 MiG-35 수출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인데 중국이 끼어들어 방해하고 있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뜬금없이 무슨 얘기인가 싶겠지만 실제로 김정은 집권 후 북한은 개인 화기와 기갑차량 등을 망라한 군사장비 현대화를 비롯해 탄도 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등의 현대화와 실전배치를 추진하고 있고, 최근에는 순항 미사일과 초음속 대함 탄도 미사일의 개발까지 손을 대고 있는 실정입니다. (2010년대 김정은 집권 후 북한의 각종 미사일 개발에는 이란, 시리아, 파키스탄이 협력관계를 맺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 (2010년대 중반 지대공 미사일 관련)도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 제재 국면에서 북한과 군용기 거래가 가능할까 샆지요?
그런데 북한의 무기 사업은 은밀하지만 활발합니다. 근래 십몇년동안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시리아, 이란,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아랍 에미레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예멘, 미얀마, 쿠바 등이 북한과 직간접적인 군수물자 거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중국은 자국의 한 회사 명의로 뉴질랜드의 PAL사와 수송기 구매 계약을 하고 기체들을 인도받았는데, 2016년 원산 에어쇼에서 중국에 있어야할 뉴질랜드산 수송기가 북한 공군 라운델을 그려넣은채 발견된 적도 있습니다.

 

 

북한 항공 및 반항공군(=공군)의 MiG-21 Bis

 

 

 

밀리터리 밸런스 2020을 기준으로 현재 북한 공군 (윗쪽 정식 명칭은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은, 병력 11만명에 약 400여기의 전술기, 80여기의 경폭격기, 200여기의 수송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0년 현재 실질적인 전력으로 볼 수 있는 전술기들은,

- 전투기 -
MiG-17 / J-5 : 107기
MiG-19 / J-6 : 100기
MiG-21 F-13 / PF / PFM / J-7 II : 120기
MiG-23 ML : 46
MiG-23 UB : 10
MiG-29 9.12 / 9.13 / UB : 18

- 전폭기 -
MiG-21 Bis : 30기
Su-7 : 18 (비축)

- 공격기 -
Su-25 K / UBK : 34

정도입니다.

※ 현재 북한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기종중 시계외 교전 (BVR)을 벌일 수 있는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운용 능력이 있는 기체는 MiG-29 A / SE (9.12 / 9.13) 와 MiG-23 ML뿐입니다. 

북한 공군의 전술기들중 가장 마지막으로 도입된 기체들이 2000년대 초반 북한에서 조립된 MiG-21 Bis와 MiG-29이니 주변국들의 공군과는 비교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낙후되어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북한 당국도 과거 김정일 정권 때부터 러시아와 중국에 수차례 군용기 인도를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북한 항공 및 반항공군의 MiG-23ML과 MiG-29C

 

 


이번에 북한 공군의 신형 군용기 "구매" 관련 이야기에 등장하는 도입 제안 기종은 둘입니다.

러시아 기사를 요약하면 북한 당국이 공군 전력 현대화를 위해 러시아와 MiG-35 (MiG-29 계열의 최신 개량형) 거래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왔는데, 중국이 J-10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는 식으로 회유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구입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MiG-35 슈퍼 플크럼은 MiG-29 풀크럼 계열의 최신 개량형으로 Zhuk-AE AESA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다를 탑재하고 동시 다중 표적 공대공 교전 능력과 대지 / 대함 공격 능력 등이 강화된 기체로 2019년부터 러시아 공군에 배치가 시작된 기체입니다. 
북한은 소련에 북한 영공 통행권을 주는 댓가로 1980년대 중반 소련으로부터 MiG-29A/UB 22기를 인수하고, 1987년에 라이센스 생산 허가를 받고 29기분의 부품을 받아 평안북도 곽산과 태천의 조립 공장에서 연산 2~3기의 페이스로 조립 생산을 해 본 경험이 있고, 관련 부품 공장들도 존재하기에 MiG-35를 도입한다면 운용과 정비에 있어 추가적인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러시아 공군의 MiG-35



중국이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J-10의 경우 중국 공군 J-11/16 (Su-27SK / Su-30MKK의 라이센스 / 불법 복제기종)과 중국 해군 항공대의 Su-30MKK2와 함께 하이-로우 믹스 개념으로 배치되고 있는 전폭기입니다. (J-10이 로우를 담당)
현재 J-10A, J-10B 양산에 이어 J-10C를 양산 배치중인데 J-10C는 AESA를 탑재하고 장거리 공대공 교전 능력을 갖춘 중국제 PL-15 공대공 미사일 (이 미사일은 러시아의 R-77 (암람스키) 미사일을 바탕으로 개량해 개발한 PL-12 능동 레이더 유도 미사일을 J-20 내부 무장창 탑재용으로 AIM-120D와 동급의 사거리와 명중 정밀도를 목표로 재개발한 중국 국산 2세대 능동 레이더 미사일입니다)을 탑재해 BVR 공대공 전투력이 대폭 강화되고, 대함/대지상은 물론 방공망 제압 작전까지 수행하는 서방권의 F-16이나 F/A-18 후기형들 같은 다목적 전폭기입니다. 
중국은 J-10C를 양산해 자국군의 노후화된 J-7, J-8은 물론 배치된지 얼마 안 된 J-10A/B 까지도 모두 퇴역시킬 예정입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J-10C

 



여기서 의문은 중국이 북한에 제안한다고 기사에서 밝힌 J-10 계열기를 중국은 외국에 수출한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2009년에 중국의 절친인 파키스탄이 J-10 36기 구입 협상을 시도했지만 중국 정부에서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아 무산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현재 J-10과는 별건으로 진행중이던 J-7 발전형 수출 전투기 합작 개발 사업인 FC-1 (슈퍼 7 계획)의 결실인 JF-17 (FC-1)을 양산 배치 중으로 FC-1은 나이지리아, 미얀마에서도 도입 계약을 체결해 인도되고 있습니다.
(FC-1도 경제적인 멀티롤 전폭기이지만 J-10보다는 체급이 작습니다)

중국이 정말 J-10을 북한에 "돈 받고 판매"한다면 공장에서 갓 만들어져 나온 따끈따끈한 J-10C가 아닌 중국 인민 해방군에서 퇴역 예정인 신품 같은 중고 J-10A나 J-10B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J-10 계열기의 엔진은 Su-27 플랭커 계열의 엔진인 Al-31F를 단발기인 J-10에 맞춰 변경한 엔진인 Al-31FN과 Al-31FN ser.3 으로 북한 공군 입장에서는 생소한 기체여서 운용함에 있어 보급 / 정비  /교육 수요가 크게 부담될 수 있습니다.


FC-1 전폭기 시제기



항공기 매니아로 알려진 김정은이 의욕적으로 공군력 현대화를 한다는데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롭습니다.
(현재 진행되어질 것으로 보이는 답안은 결국 대북 제재와 경제난으로 포기한다,  MiG-35 도입, J-10C 도입, (중국의) J-10A/B 중고 강매, (일단 러시아하고 계약하는 것부터 깨뜨리고 난 후) FC-1 도입 제안 등 5지 선다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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