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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 아시아 방공 식별 구역 침범 뒷이야기

Eijrhnh 2020. 12. 20. 17:11

동북 아시아에서 올해 전에 없이 활발한 활동을 벌인 두나라 군용기들의 방공 식별권 침범 뒷 이야기입니다.

올 한해 중국 인민 해방군과 러시아군 항공기들의 대한민국, 대만, 일본의 방공 식별 구역 침범이 참 많았습니다.

빙공 식별 구역 (ADIZ) 은 자국 영공 방어를 위해 영공과는 별도로 영공 외곽에 설정한 공역입니다.

 

동북 아시아 네나라의 방공 식별 구역 설정 상황입니다.

 

 

 ADIZ (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 이라는 말 그대로 이 공역은 자국 방공을 위해 항상 감시하며, ADIZ에 진입하려는 항공기는 미리 해당 국가에 비행 계획을 제출해야 합니다.

사전에 비행 계획을 제출하지 않고 ADIZ 에 침범하려는 항공기가 있다면 "식별 및 인증 요청"을 하며, "군사적 예방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가령, 우리나라의 방공 식별 구역은 "KADIZ" 라고 부르는데 동해상 KADIZ 에 피아 식별이 안 된 보기 (Bogey) 가 접근하게 되면, 식별 요청과 KADIZ 에 침입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스크램블 대기중이던 전투기들을 출격시켜 에스코트 해버리는 식입니다.

 

대만 공군의 미라지 2000-5 Ei 전투기



ADIZ 는 법률적 강제성은 없지만, 일부러 상대국을 자극할 생각이 아니라면 함부로 침범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정세적으로 압박을 줘야할 이유가 있거나 (선거, 무역 분쟁, 군사 훈련 등) 군사적 목적의 정찰이라던가 상대국의 요격 능력 평가를 위해서 계획적으로 침범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원래 예전 냉전 시절부터 동북 아시아에서 가장 ADIZ 침범을 많이 당해 그만큼 전술기들이 긴급 요격 출격을 많이 했던건 일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주로 소련 군용기들이 범인 이었습니다.


중국 공군의 H-8K 폭격기


그러다가 중국의 경제가 나아지고 군사력 확장이 이뤄지기 시작하자, 중국도 시도 때도 없이 침범하기 시작 합니다.

아래 표는 2010년부터 2019년 1/4분기까지 동북 아시아 3개국 (우리나라, 대만, 일본)이 중국 공군과 해군기들에게 ADIZ 를 침범 당한 횟수를 정리한 것입니다.

 

 

 
2016년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KADIZ 에 대한 중국군기들의 침범 횟수가 급증하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러시아와 합동으로 남해 동해를 넘나드는 시위 비행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ADIZ 침입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여기에 대응하는 댓가가 생각보다 크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항공 자위대의 F-15J

 

 

지난 20일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 주둔하는 일본 항공 자위대 제 9비행단의 F-15J 전투기가 JADIZ 침범기에 대한 요격을 위해 스크램블 출격 중 엔진 트러블로 이륙을 포기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F-15J 가 활주로에서 퍼지는 바람에 나하 공항의 첫번째 활주로는 25분간 사용을 못 하게 되었고, 민항기도 3편이 지연 되었습니다.

그 전날인 19일에도 스크램블 이륙중이던 F-15J 가 엔진 문제로 이륙을 중단해 활주로가 폐쇄 됐었습니다.

16일에는 코마키 기지 소속의 KC-130H 공중 급유기가 엔진 트러블로 나하 공항에 비상 착륙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스크램블 출격한 F-15J 전투기에 공중 급유를 지원해 주는 임무로 출격했습니니다)

 

항공 자위대의 KC-130H 공중 급유기

 

 

 


나하 공항의 터가 안 좋아서 그럴까요?

원인은 오키나하와 난세이 제도 공역에 대한 중국 군용기들의 침범이 급증해 이들 JADIZ (일본의 방공 식별 구역) 침범기 요격 때문에 나하 기지의 제 9비행단 소속 F-15J 전투기들 스크램블이 증가해 기체가 혹사당하고 있는 탓으로 생각됩니다.

중국 군용기들의 침범에 대응해 스크램블 어프로치를 하다보니 기체와 장비품들의 피로도가 올라가 소모 되고 있고, 유지 보수도 원활하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 2019년 항공 자위대의 스크램블 출격 횟수는 947회로 이중 중국 군용기에 대한 스크램블이 675회 였습니다.

스크램블 중인 대만 공군의 미라지 2000-5Ei

 

 

얼마전 대만 공군도 올해 중국군기들이 대만의 ADIZ 를 침범해 이에 대응하는데만 8억 8,649만$의 비용이 지출 되었다고 실토하고 있습니다.
※ 스크램블에 소요된 비용이 약 9,400억원으로 올 한해가 다 가지도 않았는데, 올해 중국군기의 대만 방공 식별권 침범 횟수는 11월 기준 2,972회입니다.



대만은 매해 1월 1일에 타이베이시 상공에서 전투기들이 편대 비행하는 신년 맞이 행사를 합니다.

하지만 내년 (2021년 1월 1일) 에는 대만 공군의 사정으로 이 전투기 편대 비행이 취소되었습니다.

※ 중국은 군용기들이 돌아가며 침범해 오지만, 전술기 숫자가 제한된 대만 공군 입장에서는 스크램블 만으로 골병이 들어버린 모양새입니다.

 

대만 공군의 F-16A 전투기와 중국 인민 해방군의 H-6K 폭격기

 


대만 국방부가 밝힌 2020년 12월 방공 식별 구역 침범을 당한 기록입니다.

[12 월 1 일 이후 인민 해방군 군용기 침범의 기록]

● 12 월 01 일 ... Y-8 대잠 초계기가 오전과 오후에 침범

● 12 월 02 일 ... Y-8 대잠 초계기가 오전에 2 회 침범

● 12 월 03 일 ... 9시 형식 불명기가 남서부 영공을 침범, 11시와 13시 북부 영공에 침입

● 12 월 04 일 ... 9시 Y-8 대잠 초계기, Y-8 기술 정찰기, Y-8 전자전기가 남서부 영공을 침범

● 12 월 05 일 ... 오전에 Y-8 대잠 초계기와 Y-8 기술 정찰기가 남서 영공을 2회 침범 , 오후에 1회 침범

● 12 월 06 일 ... 오전에 Y-8 대잠 초계기가 남서 영공을 두 번 침범

● 12 월 07 일 ... Y-8 대잠 초계기가 남서 영공을 침범

● 12 월 09 일 ... Y-8 전자전기, Y-8 대잠 초계기, KJ - 2000 조기 경보 통제기가 남서 영공을 침범

● 12 월 10 일 ... Y-8 정찰기 (형식 알 수 없음) 남서 영공을 침범

● 12 월 11 일 ... 오전 Y-8 정찰기 (모델명 불명)가 오후 Y-8 정찰기 (형식 알 수 없음) 남서 영공을 침범

● 12 월 12 일 ... 오전 Y-8 정찰기 (추정 대전 초계기) 가 3 번 남서부 영공과 북부 영공을 침범

● 12 월 15 일 ... 오전 Y-8 기술 정찰기가 남서 영공을 침범 후 영공에서 12 마일까지 진행

● 12 월 16 일 ... 1기의 Y-8 대전 초계기, 1기의 Y-8 기술 정찰기, 1기의 Y-9 전자전기, 1기의 Y-8 전기 정찰기가 중간선 이남 방공 식별 구역을 침범

● 12 월 17 일 ... 형식 불명기가 남서부 영공을 침범

● 12 월 18 일 ... 형식 불명기가 남서부 영공을 침범

● 12 월 20 일 ... 오전 Y-8 전자전기가 오후에는 대전 초계기가 남서 영공을 침범

중국 인민해방군의 Y-8G 전자전기

 

※ 우리 공군은 동중국해, 남해, 동해 KADIZ 스크램블에 KF-15 와 KF-16을 투입하고 있습니다만, 항공 자위대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숫자를 늘리면 좀 나으레텐데 쉬운 이야기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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