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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무기 시장의 인도네시아 이야기

Eijrhnh 2020. 12. 28. 14:15


국제 방산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네시아 이야기입니다.

인도네시아는 동티모르 문제로 인해 유럽권과 미국으로부터 무기 금수 조치를 받았었습니다.

무기 금수 조치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한동안 우리나라와 러시아, 터키로부터 무기를 조달해 사용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경제 악화를 이유로 우리나라와 공동 개발하기로 했던 KF-X 분담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3월에 대우 조선 해양과 계약했던 잠수함 매매건도 현재까지 계약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어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무기 금수 조치가 해제된 현재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국방부 장관은 유럽과 일본, 미국 등을 차례로 순방하며 무기 구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와 타이푼 중고 전투기 도입 협상을, 프랑스와는 라팔 전투기의 신규 생산과 스콜피온급 공격 잠수함 도입을 협의 중이고, 터키와도 잠수함 구입에 대한 상담이 진행 중입니다. 일본과는 신형 호위함 (30FFM) 8척의 구매 협상이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2017년 러시아와 Su-35 전폭기 11기를 구입 하기로 했지만 미국이 러시아의 전투기 (Su-35) 판매를 훼방 놓으면서 이 거래건은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프라보워 국방 장관의 방러를 빌미로 전투기뿐만 아니라 잠수함 구입건까지 협상 중입니다.
※ Su-35 구입은 거래 금액의 절반 정도를 현물로 받겠다고까지 러시아가 양보하며 적극적으로 계약을 확정 시키려는 모양새입니다.

2020년 12월말 현재 미국 정부도 인도네시아에 F-15, F/A-18 판매를 승인해 준다는 입장으로 보잉사뿐 아니라 록히드 마틴사도 F-16V 판촉 활동을 벌이며 미국의 양 항공기 제작사가 인도네시아에 전투기를 팔기 위해 수주전에 끼어 들었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날에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제 방산 장비를 인도네시아에 공급 하기로 한다는 양해 각서를 (MOU) 체결하고 무기 거래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구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개발된 90K6E 이동식 대공 수색 레이더로 이 레이더는 RCS 3 ~ 5 m²의 표적을 360km 거리에서 탐지가 가능한 레이더입니다.
※ 80K6 레이더의 수출형으로 최대 탐지거리 500km의 대공 수색 레이더로 무인기 탐지 능력이 뛰어난 장거리 신형 대공 수색 레이더입니다, 개발 & 제조사가 구소련 시절 S-300 지대공 미사일의 레이더 체계 개발을 담당 했던 곳입니다.




구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다른 품목들은 시스키밍 기능을 갖춘 "넵튠 지대함 미사일"과 "R-27 공대공 미사일" 입니다.

 

 

 

 

 

넵튠 해안 방어 시스템 (지대함 미사일)은 최대 사정거리 280km로 함선에 명중하기 전에 초저공으로 비행 접근시켜 (시스키밍) 적 함대의 탐지를 늦춰 대응 시간을 주지 않는 식의 운용이 가능합니다.
우크라이나 해군에서 2016년부터 해안 방어용으로 사용하는 지대함 미사일 체계인데 Kh-35 의 파생형입니다.


 

 

 

 

 

 

R-27 (AA-10 알라모) 미사일은 MiG-29, Su-27 계열기들이 탑재하는 주력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 후 이 미사일의 부품을 국산으로 바꾸고 독자적으로 개량한 R-27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과거 금수조치 시절 러시아에서 Su-27SK 와 Su-30MK2 를 수입해 운용 중인데 당시 자금 사정 으로 비행기 숫자보다 적은 수의 R-27을 구입했었습니다... 이번에 우크라이나에서 구입이 가능하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돈이 없다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왜 저러나 싶지만,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6,700만의 G20 회원국입니다.
(경제 성장율이 높은 동남 아시아 국가들 중에 유일한 G20 회원국이 인도네시아입니다)

전에 말씀 드렸듯이 인도네시아는 수하르토 독재 이후에도 IAE (국영 항공기 제작사) 나 PAL (국영 조선소) 등의 국영 기업은 물론 민간 경제계까지 수하르토의 인맥들과 정치인들이 깊이 연관 돼 있습니다.

그래서 IAE 나 PAL 에 일감이 떨어지지 않게 해줘야 한다는 당면 과제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대우 해양 조선의 지원을 받아 자국에서 건조한 나가파사급 잠수함 3번함 ALUGORO함

 

 


EEZ 분쟁이나 영토 분쟁에도 시달리고 있고, 주변국들의 군사력 강화가 눈에 띄게 현실화 되어가니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나 봅니다.
(수하르토의 전 사위이자 다음 대선의 유력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 장관의 몽니도 일정 부분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는 십수년전부터 해군력과 공군력 현대화를 계획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러시아, 프랑스, 미국과 전투기 도입 협상을 하고, 네덜란드의 호위함을 구입하고, 일본과 구축함 구입을 협상 중이며, 프랑스, 러시아, 터키에 잠수함 도입을 타진 중입니다)

만성적이 되어 가는 통화 약세에 올해 Covid-19 에 추가 타격을 받아 경제 성장율 전망치가 -1.1 ~ -2.9% 까지 떨어지고 있지만 KFX 분담금 낼 능력이 없을 정도는 아닙니다. 인도네시아의 국방 예산은 지난 10년간 2배로 늘어났고, 내년 2021년 회계연도 국방비는 올해보다 16.7% 증액된 92억 $입니다.

 

 

인도네시아는 프라보워 장관이 나서서 KF-X 에서 손을 떼려 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립서비스만 하며
묵인하는 모양새입니다. 대우 조선 해양이 인도네시아와 계약했던 잠수함 3척도 사실상 무산됐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 인도네시아는 신형 전투기 140기, 잠수함 14척 체재를 방위 계획의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 도입 협의 중에 얼마나 성사될지 흥미 진진합니다. 돈을 빌려줘서 사게 한다던지, 절충 교역을 한다던지, 대금의 분할 상환을 한다던지 다양한 옵션이 있기는 한데, 저희가 인도네시아에게 당했던 것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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