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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독일 이야기입니다

Eijrhnh 2021. 1. 1. 15:32

독일군 이야기입니다.

독일 육군은 2015년부터 "마더 보병 전투차"를 대체해 "퓨마 장갑 보병 전투차" (이하 "장갑차"로 합니다)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 "장갑차"의 체계 개발 기원은 1996년 시작된 NGP (Neue Gepanzerte Plattform) 개발 계획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NGP 는 1970년대부터 운용된 독일 육군의 기갑 장비들이 2010년대가 되면 다 노후화 될테니 동일한 섀시를 사용해 다양한 플랫폼을 만들어 양산 가격과 개발 시간을 줄여보자는 것이었습니다.

NGP 계획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기갑 차량 플랫폼은 레오파트 2 전차, 마더 보병 전투차, 게파르트 대공 자주포 를 하나의 기갑 차량 플랫폼으로 대체해야 했으므로, 계획 초기부터 모듈형 차량 세가지를 구상했습니다.

플랫폼 A 는 무거운 지상 표적 (=적 전차) 와 교전 능력을 가진 시스템 (레오파트 2 전차 대체), 플랫폼 B 는 기타 지상 표적과 교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보병 탑승을 위한 좌석을 가진 시스템 (장갑차), 플랫폼 C 는 전투 지원용 시스템 이었습니다. (게파르트 대공 자주포 등 대공 시스템 차량, 구난 차량, 공병 차량 등)

생존성을 중시했기 때문에 플랫폼 A 는 55 ~ 75톤, 플랫폼 B 는 55 ~ 71.9톤의 무게로 개발이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140mm 전차포도 연구되었지만, 1998년 시점에서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정상적인 개발이 불가능할 것으로 평가되어 장갑차는 Neuer Schützenpanzer (NeSPz) 개발 계획으로 분할되어 추진하게 됩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변화된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신형 장갑차는 에어버스 A400M 수송기로 공수가 가능 하도록 32톤 이내로 무게를 맞출 것을 요구하게 되고 이해 NGP 는 폐기됩니다.

NGP 의 여러 유산들은 물려 받은 퓨마 보병 장갑 전투차는 Mk-30-2 30mm 기관포와 5.56mm 동축 기관총을 갖춘 무인 포탑을 탑재하고, 6명의 보병을 탑승시킬 수 있습니다.

엔진도 왠만한 MBT 못 지 않은 1,088 마력의 출력을 내는 MTU사 MT-892 V 10 기통 디젤 엔진을 장비해 최대 70km/h 속도로 주행할 수 있습니다.

퓨마 장갑 보병 전투차의 장갑은 모듈식으로 두가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에어버스 A400M 수송기에 실어 수송할 수 있는 형식을 보호 수준 A (레벨 A, 공중 수송 가능) 는 차량의 기본 형태로 31.45톤의 무게입니다. 이때 장갑 방어 수준은 차체 전면에서 RPG-7, 30mm 기관포탄 등을 방어해 낼 수 있습니다.

 

 

보호 수준 C 는 차체에 모듈식 추가 장갑들을 포탑 상부 및 차체 뒷부분 상단과 차체 측면에 장착해 방어력을 강화하는 형태입니다. 탑어택 대전차 무기들과 지뢰에 대응하고 전면 방어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다이나믹 노벨 디펜스사가 개발한 총 무게 1톤짜리 반응 장갑 (ERA) 도 추가로 부착합니다. 이 상태의 차량 무게는 41톤이 됩니다.
※ ERA 장착, 탈착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3 ~ 4 시간입니다.

대전차 미사일을 교란하는 EADS 사제 소프트킬 방어 시스템도 달려 있습니다.
※ 자차에 날아오는 미사일을 포착해 미사일 센서를 방해해서 유도를 못하게 하는 장비입니다.

퓨마는 전차 부럽지 않은 장갑차입니다.

 

 

 

 

퓨마 장갑차의 조달은 2002년 가을 2005년까지 기술 실증 차량 1 량과 하부 개념 검증용 차량 3 량을 납품하는 계약을 맺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2004년에는 시제 차량 5 량의 계약이 체결되고, 405 량의 본격 양산 계약을 2007년 11월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시험 결과 기술적 문제들이 드러나 연방 하원 예산 위원회에서 거부당합니다.

오랜 시험과 개량의 기간을 거쳐 2009년 7월에 총액 31€ 규모의 퓨마 405 량의 양산 계약이 성사됩니다.
※ 퓨마 장갑차 1 량의 도입 가격은 800만€ 로 (106억 8,936만원) MBT 못 지 않은 가격이었습니다.

2012년까지 10 량의 퓨마 장갑차가 연방군에 납품돼 시험 평가와 개량을 할 예정이었지만 제작사의 문제로 2012년 12월 초에야 2 량이 연방군에 납품됩니다. 한창 양산 차량을 제작 중이던 이해 연방군의 도입 수량도 405 량에서 350 량으로 줄이는데 국방부와 업체가 합의합니다.

2015년 4월 독일 육군은 퓨마 장갑차의 인수 선언을 하고, 7월 국방부가 승인해 정식 부대 배치가 시작됩니다.
※ 돌려말하면 인수한 퓨마 장갑차의 문제점이 하도 많아서 쓸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3년 걸렸다는 의미입니다.

퓨마 장갑차의 가격은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올라가 2019년말 350대의 조달가는 59억 8,900만 € 로 폭등 했습니다.
※ 퓨마 계약 당시 총 조달가는 31억 € 였으니 총 금액이 두배로 오른 셈입니다. 단차 가격으로 환산하면 장갑차 1 량당 가격은 228억 6,378만원 정도 됩니다...


 

 

 

2020년 6월 공개된 독일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육군의 최신 장갑차인 퓨마는 복잡한 유지 보수와 예비 부품 부족으로 2019년 육군에 배치된 280 량의 퓨마 중 가동 차량은 53 량이라고 밝혔습니다. (19%)

퓨마 장갑차에 탑재된 전자 장비와 소프트 웨어는 자주 고장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퓨마 장갑차로 장거리를 이동하거나 적과 교전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기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암호화된 음성 및 데이터를 고속으로 송수신할 장비가 없기 때문에 전선에서 교신을 하면 높은 확률로 교신 내용을 감청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1000가지 이상의 결함 항목 리스트가 있다고 알려진 퓨마 장갑차의 결함 사항 개량은 예산 부족으로 미뤄지고 있고, NATO 의 VJTF (고도 즉응 합동 임무 부대) 에 참가할 37 기갑 척탄병 여단 소속 장비분 40 량분의 개량 예산 만이 독일 하원에서 승인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결함 사항 개량비도 비범한게, 40 량의 퓨마 장갑차 결함 개량비가 6억 5,000만 € 로 퓨마 장갑차 수리비가 1 량당 1,600만 € 입니다. (213억 7,872민원)

228억원을 주고 사서 2015년부터 부대 배치를 한 신형 장갑차를 5년도 안 돼 213억원의 수리비를 들여 결함 개량 작업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NATO 연합 부대에 파견 나가는 40 량만 수리하고 나머지는 돈이 없어 못 고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2020년 부터 독일 육군은 "퓨마 장갑차를 대신 할 수 있는 차량"을 장갑차 대용으로 사용해 훈련하고 있습니다.

 

 

2020년 10월말까지 퓨마 장갑차는 345 량이 납품 되었고, 2019년 독일 국방부는 퓨마 장갑차 210 량을 추가 도입하는 두번째 발주를 했습니다.

퓨마 장갑차가 완전한 전투 태세를 갖추는 것을 독일 국방부는 2024년으로 예정하고 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2030년에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푸른색 검색창에 검색해 보면 "세계 최강의 장갑차" 라고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 2014년 나토(NATO) 의 합동 훈련에 장갑차에 기관총 대신 빗자루에 검정색 페인트를 칠하고 참여했다가 망신 당한 사건 이후 독일 연방군의 아연한 모습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2014년부터 매년 공개되고 있는 연례 보고서인 "연방군 물질적 현황 보고서" 가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2018년 보고서를 예로 들면 독일 해군이 보유한 6척의 212급 잠수함 중 작전 항해가 가능한 잠수함이 한척도 없었다던지, 레오파트 2 전차 244 량중 105 량, 타이푼 전투기는 138기 중 34기만 가동 상태 였었다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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