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B 가격 방어 이야기

경항공모함 함재기로 자주 거론되는 F-35B 이야기입니다.

영국 공군의 F-35B

지난주 영국 의회 국방위원회 질의에서,
영국이 조달하기로한 F-35B의 수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영국 국방부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영국 국방부 차관 리처드 나이튼은,
"영국 왕립 해군 (이하 "영국 해군"으로 합니다) 항공모함을 위해 F-35B 보유 기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향후 "템페스트" (영국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 개발 투자와 관련해 달라질 것이며 2025년은 되어야 F-35의 도입 규모를 확정할 수 있을 것... (중략)
항공모함의 작전 항행을 위해 48기 이상의 F-35B를 구입해야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향후 4년 동안 추가 발주는 없을 것이며, F-35B의 최종 도입은 138기 이하가 될 수 있다"
고 발언했습니다. 

영국 공군의 F-35B / 타이푼 / 템페스트 전투기

영국은 F-35 개발에 10억 8,000만£ (피운드)를 투자한 F-35 프로젝트의 티어 1 참여국으로서 138기의 F-35B를 도입할 예정이었습니다.

현재까지 영국의 F-35B 확정 발주는 48기로 이 중  21기가 인도되어 영국 공군 617 비행대대에서 IOC 획득 후 작전 운용중입니다.

영국은 앞으로 4년 동안 매년 국방비의 10~15% 증액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F-35B를 향후 4년간 더 이상 발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번 발언은 영국 국방부가 F-35 사업에서 발을 빼려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영국 해군의 퀸엘리자베스 항공모함

영국의 138기라는 도입 기수는 2000년대 중반 영국 해군이 2척의 퀸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을 건조하기로 결정하던 시기에 영국 왕립 공군 (RAF, 이하 "영국 공군"으로 합니다) 6개 작전 비행대대 + 1개 OCU (훈련 비행대)와 영국 해군 함대 항공대 (FAA) 의 필요분을 합한 숫자였습니다. 

영국 해군에서는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이 F-35B 36기 탑재 운용을 기준으로 건조했기 때문에 영국 해군이 최대 72기까지 F-35B를 운용할 수 있으니 72기를 FAA용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현실적으로 영국 해군은 엘리자베스급 항모를 중심으로 한 항공모함 타격군을 구성할 해군 함정 (보급함 포함) 부족으로 동시에 2개 항공모함 타격군을 운용할 수 없고, 퀸엘리자베스급에서 미국 해병 항공대의 F-35 비행대대를 영국과 미국이 합동으로 2023년까지 통합 운용 하기로 양국 정부가 합의함에 따라 영국 해군의 F-35B 도입 기수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해군의 항공모함과 함대 항공대 운용 타임 테이블

 

영국 공군도 해리어 GR.9, 토네이도 GR.4, 타이푼 트랑쉐 1을 F-35B로 모두 대체한다는 계획이었는데 내부에서 불만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의 SDSR (전략 방위 안보 검토) 2015에서 원정 전력 투사를 위한 킌엘리자베스급 항모 탑재기를 포함해 4개의 작전 비행대대와 1개의 OCU 편성을 위해 최대 90기의 F-35B가 필요하다는 재무 계획이 나온 적이 있는데, 현실이 되어 버리는 모양새입니다. 

퀸엘리스자베스함에서 운용 시험증인 F-35B

퀸앨리자베스 항모 티격군은 내년 인도양에 미국 해병대 항공대의 F-35B 1개 비행대대 (VMFA-211) 와 영국 공군의 F-35 1개 비향대대 (617 비행대대)를 함재기로 탑재하고 첫 작전 항행에 나설 예정입니다.

영국의 F-35B 도입 기수가 줄어들면 2023년에 FAA에 F-35B가 인도된 후에도 퀸엘리자베스급 항모는 미국 해병대, 영국 공군, 영국 해군 함대 비행대 소속의 F-35B를 혼성 탑재하고 작전이 임하게 됩니다.


2020년 12월 현재, VTOL기인 F-35B 도입국은 5개국으로서 이중 3개국에 기체가 인도되었습니다. 
영국이 F-35B 도입 기수를 줄인다면 다음 로트에서 1억$ 아래로 떨어질 것이 확실했던 F-35B 가격 하락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게 될 것 같네요. (로트 14 기준 F-35B의 1기당 가격은 1억 13만$입니다)

영국 해군 퀸엘리자베스급 2번함 프린스 오브 웨일즈함

침수 사고가 발생해 수리 중인 퀸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 2번함 프린스 오브 웨일즈의 수리 비용은 330만 £(파운드, 약 49억 640만원)가 배정되었고, 네임쉽인 퀸엘리자베스함도 수리 비용으로 220만 £ (약 32억 7,100만원)가 배정되었습니다. 


※ 퀸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 침수 사고의 역사 

- 2017년 12월 : 1번험의 스크류 샤프트에서 시간당 200리터의 해수가 선내로 흘러듬. 

- 2019년 1월 : 1번함의 스프링 쿨러 시스템이 오작동해 함내 격납고 침수 

- 2019년 6월 : 1번함 배관이 파열돼 66,000갤런 (약 250톤)의 해수가 함내로 들어와 방수구획 2개가 완전 침수 

- 2020년 5월 : 2번함의 배관이 파열돼 거주 구획 침수 

- 2020년 10월 : 2번함의 배관이  파열되어 기관실 침수, 6개월 이상 출항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