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시장 이야기
틈새 시장을 공략중인 중국 비행기 이야기입니다.
1990년대 J-7 의 복좌 훈련기 사양인 JJ-7 을 생산하던 귀주 항공 공업 집단 공사 (GAIC) 는 Su-27 등 중국이 도입하는 4세대 전투기의 훈련에 JJ-7 이 역부족이라는 점을 인지하게 됩니다.
GAIC 은 10여년에 걸쳐 파일럿들과 기술진들의 의견을 수렴해 2001년 저렴하면서도 기동성이 높은 훈련기 개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기체는 GAIC 의 자비 부담으로 개발되었고,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J-7 과 JJ-7 을 기반으로 개발해 2003년 12월 초도 비행을 합니다.
※ JJ-7 의 주익과 전방 동체를 재설계한 기체입니다. (MiG-21 파생형으로 먼 사촌뻘입니다)
기체의 명칭은 FTC-2000 으로 J-7E 전투기와 같은 WS-13F 엔진을 탑재한 최대 이륙 중량 9,800kg 의 경량 항공기로 단발 경공격기 겸 고등 훈련기로 완성됩니다.
FTC-2000 은 최대 속도 마하 1.6, J-7 과 마찬가지로 23mm 기관포를 고정 무장으로 장비하고 있고, 총 5개소의 하드 포인트에 PL- 8 / 9 적외선 유도 공대공 미사일 등 2,000kg 의 무장을 탑재 할 수 있습니다.
FTC-2000 은 제식명 JL-9 를 부여 받고 2014년부터 중국 해군 항공대와 중국 공군에도 채택 되고, 수단에서도 6기를 발주해 2018년 인도가 완료 되었습니다.
※ 수단 공군에 인도된 기체는 FTC-2000S 로 불립니다.
JL-9 / FTC-2000 경공격기 겸 고등 훈련기의 기체 가격은 약 250만$ 입니다.
GAIC 은 2018년부터 JL-9 를 확대 개량해 공대공 / 공대지 전투 능력을 향상시킨 FTC-2000G 의 생산을 시작합니다
FTC-2000G 는 주익을 확대하고 익단 하드 포인트를 신설하는 등 하드 포인트가 9개소로 늘어났고, 최대 이륙 중량도 110,000kg 으로 증가 했습니다. 고객의 선택에 따라 FC-1 블록 3 전투기에 탑재되는 KLJ-7 과 비슷한 성능의 LKF-601E AESA 레이더의 장비도 가능합니다.
※ LKF-601E 는 170km 거리에서 전투기 크기의 표적을 포착 가능하고, 동시에 15개 표적을 추적하면서 그 중 4개 표적과 동시 교전이 가능하다고 제작사가 밝히고 있습니다.
FTC-2000G 는 SD-10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PL-12 의 수출 버전), CM-102 대레이더 미사일, C-704KD 공대지 미사일, C-705KD 공대함 미사일, 장찰 포드 등 본격적인 전투 공격기로서의 운용이 가능하며 기체 가격은 약 850만$ 입니다.
작년 4월, 중국 언론은 동남 아시아의 모국이 FTC-2000G 를 최초 발주 했으며, 이 기체들은 2021 ~ 2023 년 사이에 모두 인도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6기가 발주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FTC-2000G 의 발주국이 캄보디아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캄보디아가 발주한 가체의 사양이 AESA 레이더 장비기일 경우 동남 아시아 경전투기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가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 FTC-2000G 는 필리핀의 FA-50PH, 태국의 T-50TH / F-5TH, 인도네시아의 T-50i,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호크 200 계열, 미얀마와 라오스의 Yak-130 과 동급 사이즈입니다.
파키스탄에서 블록 3의 양산이 시작된 FC-1 (FC-17) 은 저렴한 가격으로 MiG-21 / 23, Q-5, 미라지 III 등의 대체 수요를 노리고 있지만, 나이지리아와 미얀마 외에는 아직 수출에 성공하지 못 했습니다.
※ FC-1 블록 1은 기체 가격이 1,500만$ 로 저렴했지만, 블록 3는 3,200만$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실체를 드러낼 FTC-2000G 은 FC-1 과도 비슷한 체급과 성능을 지닌 전투기로 캄보디아에서 성공적으로 운용할 경우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에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FTC-2000G 전투기의 가격이 우리나라 K2 전차의 육군 조달 가격과 비슷합니다.